[푸디인-39] 몽탄 (feat. 난로회 & 스텔라 아르투아)
사우나를 방불케 하는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몸과 마음도 지쳐가는 와중에 시원한 맥주와 극악 웨이팅으로 유명한 ‘몽탄’을 동시에 맛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바로 벨기에의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아가 한국 대표 미식 커뮤니티인 ‘난로회’와 함께 서울 용산구에 있는 ‘몽탄’에서 특별한 미식 행사를 진행한 것인데요.
이날 행사에는 유명 푸드 인플루언서 ‘맛타고라스’ 안윤세, ‘비터팬’ 한충희, 미쉐린 셰프 조셉 리저우드, 강민철, 김희은 등 국내 미식 문화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이 참석해 미식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을 공유했습니다. 또한 스텔라 아르투아가 운영하는 프라이빗 미식 커뮤니티 ‘스텔라 다이닝 클럽’ 멤버들이 모던보이와 모던걸을 드레스 코드로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뽐내면서 분위기를 한껏 띄웠습니다.
물회로 입맛 돋우고 우대갈비로 극락행

이날 행사에서 눈에 띈 건 한국 전골 문화의 시초가 된 ‘전립투골’이었습니다. 전립투골(氈笠套骨)에서 ‘전립투’는 조선시대 병사들의 벙거지 모자를 의미하고, ‘골’은 여러 가지를 섞는다는 뜻입니다. 뒤집은 전립투에 고기·채소 등 여러 가지를 넣고 끓인 음식이 전립투골이며, 전골의 효시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조선의 세시풍속을 기록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조선 후기에 난로회(煖爐會)라는 풍속이 있었습니다. 난로회는 겨울의 추위를 막고자 따듯한 화로 앞에 둘러앉아 음식을 즐겼던 모임을 의미하는데, 보통 음력 10월 1일에 이뤄졌습니다.
동국세시기에서는 18세기 서울·경기 지역에 난로회의 풍속이 유행하여 10월 1일이 되면 화로에 숯불을 피우고 번철(燔鐵)을 올려놓은 다음 쇠고기를 기름·간장·계란·파·마늘·후춧가루 등으로 양념해 화롯가에 둘러앉아 구워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무·오이·채소 나물 등과 계란을 섞어 전골을 만들어 먹는데 이것을 열구자탕(悅口子湯) 또는 신선로(神仙爐)라고 부른다고 하였습니다.
성협 풍속화첩에서 드러나듯 우리 선조들이 전립투골을 즐기는 모습은 계곡이나 바다를 찾아 불판에 삼겹살을 구워 먹는 지금의 모습과 매우 유사합니다.
이날 행사에는 전립투골에 변주를 줬습니다. 고기가 올라가야 할 불판 부분에는 민어 등 생선회와 각종 해산물이 올라왔고, 국물을 끓일 수 있는 가운데 부분에는 시원한 물회가 담겼습니다. 우대갈비로 유명한 몽탄에서 회를 접한 것 자체도 신기했지만, 더운 여름 전골이 아닌 물회를 내놓은 게 좋은 아이디어였습니다.

다음은 몽탄의 인기 메뉴 우대갈비와 함께 우설이 나왔습니다. 짚불에 훈연되어 나온 우대갈비의 갈빗살은 양념이 달콤하게 잘 배 있어 젊은 세대에 특히나 인기입니다. 우설은 안심 스테이크처럼 도톰하게 나와 눈길을 끌었는데, 얇은 우설과는 달리 식감이 좀 더 쫀득했습니다.
우대갈비에서도 개인적으로는 늑간살을 가장 맛있는 부분으로 꼽고 싶습니다. 갈비뼈에 붙어 있는 부위로 식감이 매우 쫄깃하고 기름이 많아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데요. 몽탄에서는 우대갈비에서 갈비살을 발라내 먼저 구워주고 늑간살 해체를 나중에 해주기 때문에 배가 불러 즐기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몽탄에서 우대갈비를 시키신다면 반드시 늑간살을 많이 드시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특유의 쌉쌀하고 청량한 맛과 풍미를 자랑하는 스텔라 아르투아는 달짝지근한 몽탄의 우대갈비와 절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최상급 자연 원료인 유럽산 사츠(Saaz) 홉, 맥아 보리, 이스트, 그리고 천연수를 사용해 만들어지는 스텔라 아르투아는 특유의 풍성한 거품이 탄산감과 풍미를 오랫동안 음미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1366년부터 시작해 600년 이상의 벨기에 양조 헤리티지를 지키고 있는 품격 있는 맥주이지요.
이에 더해 스텔라 아르투아만의 독특하고 섬세한 맛을 잃지 않도록 제작된 성배 모양의 전용잔 챌리스(Chalice)에 따라 마시면 금상첨화입니다. 참고로 전용잔의 별이 새겨져 있는 손잡이 부분을 잡고 마시면 맥주의 냉기를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다고 하네요.

부흥하는 미식 커뮤니티
이번 행사는 스텔라 다이닝 클럽(Stella Dining Club)의 멤버들을 위한 올해 첫 교류 만찬이기도 했습니다. ‘맛이 가치와 풍류가 되는 순간’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한식의 세계화를 꿈꾸는 비영리 사단법인 난로회 회원들도 참석했습니다.

난로회에는 ‘몽탄’의 조준모 대표와 ‘금돼지식당’의 박수경 대표, 11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충희 금토일샴페인빠 대표 등 외식업계 유명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미쉐린 별 두 개를 받은 ‘맨해튼 아토믹스’의 박정현·박정은 대표, ‘한식의 대모’ 조희숙 한식공간 대표, 뉴욕타임스가 최고 요리에 선정한 ‘옥동식’의 옥동식 셰프 등 최고의 셰프들도 합류했습니다.
그야말로 식음료(F&B) 업계의 내로라하는 최고경영자(CEO)와 셰프들이 모여 있는 곳인데요. 지난 2022년 최정윤 셰프를 중심으로 출범한 난로회는 시작한 지 2년도 안 돼 외식·식품·유통·마케팅 등 F&B 산업 각 분야 전문가를 망라한 대규모 모임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최 셰프는 한식연구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뿐 아니라 스페인, 호주에서 경력을 쌓았습니다. 조선호텔·하얏트호텔·정식당 서울 주방의 셰프를 거쳐 2010년부터 현재까지 샘표 우리맛연구중심의 헤드셰프로 한식 연구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모임 이름을 조선시대 화로에 둘러앉아 고기를 먹었던 난로회에서 따온 것은 ‘풍류를 즐기는 지성인의 모임’을 표방하면서도 식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정보를 교환하는 아카데미로 발전시키고 한식의 세계화를 도모하자는 취지였다고 하네요.
올해에는 처음으로 한식 글로벌 심포지엄 ‘NANRO INSIGHT(난로 인사이트)’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미식의 미래: 한식(HANSIK)을 말하다’를 주제로 열린 난로 인사이트에서는 정재승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교수가 ‘지금 한식 연구, 과학적 접근이 왜 필요한가’라는 제목으로 한식의 매력을 과학적으로 해부해 흥미를 이끌었습니다.
정 교수는 화식을 즐긴 호모 사피엔스의 요리본능을 뇌과학 관점에서 설명하며 한식의 과학적 요소를 상세히 풀어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식의 매력을 △발효 △쌀 △고기와 야채의 균형으로 꼽고, 특정 식재료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식단이 미래 시대 화두인 ‘장수(長壽)’의 비결이자 기후위기 시대 지구를 살리는 방법이 될 수 있다며 한식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벨기에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아가 운영하는 프라이빗 미식 모임 ‘스텔라 다이닝 클럽’은 소중한 사람을 초대하고 함께하는 가치를 조명하는 호스팅(Hosting) 문화에 기반해 2022년에 시작했습니다.
평소 방문하기 힘든 맛집에서 유명 푸드 인플루언서들과 함께하는 이색 미식 체험, 브랜드 초청 이벤트로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고 있으며 회원들 간 직접 호스팅을 통해 열리는 비정기 미식 모임 등 현재까지 100건이 넘는 활발한 교류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스텔라 다이닝 클럽이 직접 운영하는 전용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미식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며 커뮤니티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3기까지 총 20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오는 7일까지 4기 신규 회원을 공개 모집한다고 하니 미식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신청해봐도 좋을 듯합니다.
· 링크: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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